산다는 것이..

[스크랩] 결국은빈손으로 가는것을~~~~

영규니 2008. 6. 19. 11:58
  


 


☆ 결국은 빈 손으로 가는 것을☆







돈있다 유세하지 말고

공부 많이했다고 잘난척하지 말고

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

 





명예있다 거만하지 말고

잘났다 뽑내지 마소

다 소용 없더이다







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

잘난 사람 못난 사람

너 나 할것 없이

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







그래도 살아 있기에

남의 손으로 끼니이어야 하고

똥 오줌 남의 손에 맞겨야 하니

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

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







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

남 없신여기지 마소







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

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

눈 뜨고, 코 막지 않고도

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

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






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

마침표는 찍지 마소







그 10 배를 준다해도 못하는 일 있거늘

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

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지키는

그 마음에 행여 죄될까 두렵소이다







병들어 자리에 눕으니

내 몸도 내것이 아니온데

하물며 무엇을 내것이라 고집하겠소







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

가던 손도 돌아오니

길 나설적에 눈 딱 감고

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짜리 몇장씩 넣고가소







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

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

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

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던

왼손으로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







그래야 이 다음에

내 형제 내 식구 아닌

남의 도움 받을 적에

감사하는 마음

고마워 하는 마음도 배우고

늙어서 남에게 페끼치지 않고

고옵게 늙는다오














'

 
출처 : 주정선의 주막(酒瀞仙의 酒幕)
글쓴이 : 酒瀞仙 원글보기
메모 :